본문 바로가기
식물이야기

3년째 함께하는 엔젤아이스, 올해도 꽃을 피우다

by friendgia 2026. 4. 27.

식물을 키우다 보면 매년 같은 계절에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는 반가운 순간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바로 엔젤아이스 제라늄이 꽃을  피우는 4월 말이 그런 시간입니다. 처음 엔젤아이스는 누군가의 유튜브에서 핑크빛이 도는 꽃의 색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심지어 오래되어 줄기가 목질화가 되어 있는 너무도 멋진 식물이었습니다. 저도 그런 기대감으로 들였습니다. 그러나 꽃은 아파트에서 키우기가 저에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자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처음엔 그저 몇 개의 꽃을 머금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3년 째를 지나고 보니 더 풍성해진 꽃의 놀라움에 그 과정을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3년째 함께하는 엔젤아이스, 올해도 꽃을 피우다
3년째 함께하는 엔젤아이스, 올해도 꽃을 피우다

 

 

 

1. 매년 반복되는 기다림의 시간

엔젤아이스 제라늄은 꽃잎의 색깔이 연한 핑크와 오렌지빛이 도는 너무도 매력적인 색입니다. 그 색에 반하고 나비처럼 생긴 꽃잎의 모양에 반했습니다. 꽃이 피는 식물을 정말 좋아하지만 햇빛이 충분하지 않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꽃 나무를 키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비록 일주일 정도 짧은 기간 동안만 보여주는 꽃이지만 이 순간을 위해 오랫동안 기다리고 정성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 처음 겨울을 지나고 봄이 왔을 땐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겨울 동안에도 열심히 해를 보여주고 잎이 마를 것 같으면 한 번씩 물을 주었습니다. 한 겨울에도 푸른 잎을 보여 줍니다. 겨울 동안 조용히 쉬는 듯하다가 봄이 되면 잎 사이에서 새로운 줄기가 올라오고, 어느 순간 꽃봉오리가 생깁니다. 아주 작은 변화지만 식물을 키우는 저에겐 이 모든 과정이 무척 반갑습니다. 특히 4월 중순이 지나면 꽃봉오리가 달려있는 모습에 너무 반가워 아직 피지 않았는데도 곧 꽃이 필 것을 알 수 있어 괜히 자꾸 들여다보게 됩니다. 마치 오래 기다리던 손님이 곧 도착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꽃이 피기 전까지는 늘 같은 마음이 듭니다. '올해도 예쁘게 피어줄까?'  3년째 같은 과정을 반복했지만, 꽃이 피기 전의 기다림은 매번 설렙니다. 그리고 마침내 꽃봉오리가 열리면 그 기다림이 보상받는 느낌이 듭니다. 식물은 말을 하지 않지만, 이렇게 계절마다 꽃으로 보답해 주는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의 물주기와 관리가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뿌듯해 집니다.

 

 

2.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기억되는 꽃

엔젤아이스 제라늄의 꽃은 크고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습니다. 꽃잎은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고, 여러 송이가 모여 피면 풍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만듭니다. 화려하게 눈길을 끄는 꽃이라기보다, 가까이 볼수록 정이 가는 꽃입니다. 특히 연한 핑그색은 너무 매력적이서 더 오래 바라보게 됩니다. 저는 매년 4월 말이면 창가에 핀 엔젤아이스 꽃을 한참 바라보곤 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식물이 피워내는 꽃인데도 매번 새롭게 느껴집니다. 아마 그건 꽃이 예뻐서만이 아니라, 그 시간을 함께 쌓아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 데려왔던 작은 화분이 해마다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식물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작은 화분이 점점 자라가는 것을 보아서 인지 더 애정이 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 계절을 보내고, 해마다 변화를 보여주는 존재가 저에게 가치가 높습니다. 그래서 엔젤아이스 꽃은 단순히 예쁜 꽃이 아니라, 매년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반가운 인사처럼 느껴집니다.

 

 

3. 오래 키운 식물만이 주는 기쁨

식물을 오래 키우는 기쁨은 눈에 띄는 성장보다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를 함께하는 데 있습니다. 매년 비슷한 시기가 되면 새잎이 나오고, 꽃봉오리가 맺히고, 결국 꽃이 피어납니다. 처음에는 신기했던 일이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지만, 그 익숙함 속에서 더 큰 애정이 생깁니다. 엔젤아이스 제라늄도 그렇습니다. 3년째 키우면서 특별히 화려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매년 4월 말이 되면 꽃을 보여주는 그 꾸준함이 참 고맙습니다. 식물을 키우는 일은 빠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물을 준다고 바로 자라는 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꽃이 피는 것도 아니지만 시간을 들여다 보면 어느 날 이렇게 꽃으로 보답해주는 순간이 옵니다. 그 순간이 있기에 식물을 계속 키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예쁜 꽃을 보여주는 엔젤아이스 제라늄을 보며 저는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오래 키운 식물은 매년 같은 꽃을 피워도 늘 새로운 기쁨을 준다는 것을요.  이 사랑스러운 꽃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곧 떨어질 꽃잎이 너무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