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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이유

by friendgia 2026. 3. 25.

  지금은 베란다 가득 화분이 놓여 있을 만큼 식물을 많이 키우고 있지만, 처음부터 식물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식물을 가까이하게 된 건 거창한 취미나 인테리어 목적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고 개인적인 이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이유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이유

 

1.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며 익숙했던 나무와 식물

  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집 주변에는 논과 밭이 있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이 달라지는 모습을 매일 보며 자랐습니다. 마당 앞쪽 넓은 밭에는 항상 채소가 자라고 있었고, 농사가 주업인 부모님의 물을 주거나 잡초를 뽑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일상이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특별하다고 느끼지 못했지만, 도시에 살면서 농사는 특별한 것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도시의 삶은 편리하지만 흙을 밟거나 초록색 식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시골에서 자랐던 기억 때문인지 저는 콘크리트 건물과 회색 도로만 가득한 환경 속에서 어딘가 허전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화분 하나를 들여놓았을 때, 어린 시절의 익숙한 풍경이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식물은 저에게 낯선 취미가 아니라, 원래부터 곁에 있었던 것을 다시 만난 것 같았습니다.

 

2. 혼자 있을 때 느껴졌던 외로움을 채워준 존재

  식물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또 하나의 이유는 남편 출근 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느꼈던 외로움 때문이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기도 했지만, 하루 종일 대화를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장을 보러 가는 길의 꽃집은 참새가 방앗간을  들르는것 같은, 저의 놀이터 였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씩 들인 식물은 집안의 분위기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퇴근 후 돌아온 남편과 또 하나의 대화거리가 생긴건 물론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화분을 한 번씩 바라보게 되고, 흙이 말랐는지 확인하며 물을 주는 행동이 하루의 시작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식물이 눈에 띄게 자라거나 새 잎이 나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그 작은 변화들이 생활에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물론 식물이 직접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돌보면서 그만큼 자라고 변하는 모습에 흐뭇해 지고 기쁨을 느꼈습니다. 집 안에 생명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가 훨씬 따뜻해졌고, 혼자있을 때의 허전함도 이전보다 덜하게 느껴졌습니다.

 

3. 돌봄을 통한 마음의 안정도 경험

  식물을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진 않지만, 완전히 방치할 수도 없는 돌봄이 필요한 일입니다. 물 주기, 환기 시키기, 햇빛 쪼여주기, 시든 잎 정리 같은 작은 일들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에 리듬이 생겼습니다. 특히 바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도 잠깐 화분을 들여다보며 흙을 만지거나 잎을 정리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일종의 휴식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식물만 바라보고 있으면 그자체로도 편안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식물을 돌보는 일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마음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식물은 급하게 결과를 보여주는게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다림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을 준다고 해서 바로 자라는 것도 아니어서 시간이 지나야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조급했던 마음도 조금씩 느긋해졌습니다.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이유는 저에게 아주 사소한 이유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는 점점 커졌습니다. 어릴 적 자연 속에서 자라며 익숙했던 초록색 풍경을 다시 가까이 두고 싶었던 마음, 혼자 있으면서 느꼈던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던 감정,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었던 바람이 모두 식물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식물을 들일 때마다 단순히 화분을 하나 더 놓는 것이 아니라, 제 삶의 공간에 또 하나의 작은 생명을 들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식물은 말없이 자라지만, 그 조용한 변화가 저에게 위로와 활력을 주기때문에 저에게는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이유가 되었습니다.